기니피그

건초 고르기

건초는 하루 섭취량의 대부분을 차지해야 하고 24시간 무제한으로 둡니다. 티모시와 알팔파를 언제 나눠 급여하는지, 품질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안 먹을 때 무엇을 의심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오늘 갱신·근거 5·5
목차6

기니피그를 처음 들이면 사료부터 고르게 되지만, 실제로 하루 섭취량의 대부분을 차지해야 하는 것은 건초입니다. Merck 수의 매뉴얼은 티모시나 오차드그라스 같은 목초 건초를 무제한으로 두는 것을 식단의 기본으로 삼고, RSPCA도 건초가 식단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항상 있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사료와 채소는 나머지를 채우는 역할입니다.

국내에 퍼진 말

사료가 주식이고 건초는 심심할 때 씹는 간식이다.

권장 기준 · Merck Veterinary Manual

무제한 급여 대상은 건초입니다. 사료는 하루 2큰술로 제한하는 보조입니다.

왜 건초가 중심인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빨 때문입니다. 기니피그의 치아는 평생 자랍니다. 거친 건초를 좌우로 갈아 씹는 동작이 있어야 어금니가 고르게 닳습니다. 부드러운 사료 위주로 먹으면 어금니가 자라 혀나 볼을 찌르는 부정교합(이빨이 고르게 닳지 않아 어긋나는 상태)이 생기고, 이건 마취 없이는 손대기 어려운 문제가 됩니다.

둘째, 소화기 때문입니다. 기니피그의 장은 섬유질이 계속 들어와야 멈추지 않고 움직입니다. 건초 섭취가 끊기면 장 운동이 느려지고, 하루 이틀 만에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여기에 셋째 이유가 임상 자료로 확인됩니다. 방광결석으로 내원한 기니피그 158마리를 분석한 2022년 JAVMA 연구에서 건초 비중이 높은 식단이 결석에 대한 보호 요인이었고, 사료 비중이 높은 식단은 위험 요인이었습니다. 건초는 이빨과 장뿐 아니라 방광에도 작동합니다.

티모시와 알팔파

건초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성장 단계에 따라 갈아탑니다.

구분알팔파티모시
분류콩과화본과(볏과)
칼슘높음낮음
단백질·열량높음낮음
주 급여 대상성장기, 임신·수유 개체성장이 끝난 개체 전부

Merck는 알팔파를 어리거나 성장 중이거나 임신한 개체용으로 구분하고, 성체에게는 칼슘이 적은 티모시 계열을 권합니다. 성체에게 알팔파를 계속 주면 방광결석 위험이 올라갑니다. 기니피그는 남는 칼슘을 소변으로 내보내는데, 그 양이 많으면 침전물이 쌓입니다.

갈아타는 시점으로는 생후 6개월이 널리 쓰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사육 안내 자료에서 통용되는 기준이고, Merck를 비롯한 수의 문헌은 나이보다 성장·임신 여부로 구분합니다. 개체의 성장 속도가 다르므로 정기 진료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전환은 한 번에 하지 않습니다. 2주 정도에 걸쳐 알팔파 비중을 줄이고 티모시를 늘립니다. VCA는 갑작스러운 식단 변경이 아예 먹지 않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티모시 차수 구분

같은 티모시라도 수확 차수에 따라 성질이 다르다는 구분이 유통에서 쓰입니다.

  • 1번초: 줄기가 굵고 거칩니다. 섬유질이 가장 많습니다.
  • 2번초: 잎과 줄기가 섞여 있고 1번초보다 부드럽습니다.
  • 3번초: 가장 부드럽고 잎 비중이 높습니다. 섬유질은 가장 적습니다.

주식은 1번초나 2번초로 두고, 3번초는 잘 안 먹는 개체를 유도할 때 섞는 정도가 무난합니다.

이 차수 구분은 건초 유통사 자료에서 나온 것이고, 수의학 문헌에서 차수별 급여 기준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수의 자료가 일관되게 말하는 것은 차수가 아니라 목초 건초를 무제한으로 두라는 원칙입니다.

품질 판단

포장을 열었을 때 다음을 확인합니다.

  1. : 초록빛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전체가 누렇거나 갈색이면 영양이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2. 냄새: 마른 풀 냄새가 나야 합니다. 퀴퀴하거나 시큼하면 곰팡이를 의심합니다.
  3. 먼지: 털어봤을 때 분진이 심하면 호흡기에 부담이 됩니다.
  4. 습기: 눅눅하면 폐기합니다.
두 개의 흰 트레이에 담긴 건초 비교. 왼쪽은 초록빛이 남고 줄기와 잎이 마른 상태이며, 오른쪽은 갈색으로 변색되고 일부에 흰 곰팡이가 보인다.
왼쪽은 초록빛과 마른 질감이 남은 상태, 오른쪽은 변색과 곰팡이가 보이는 폐기 예시입니다. 냄새, 눅눅함, 분진은 사진으로 판단할 수 없으므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곰팡이 핀 건초를 걸러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아스페르길루스 같은 곰팡이의 주요 노출원이 축축하거나 곰팡이가 슬거나 오래 방치된 건초와 깔짚이기 때문입니다.

곰팡이가 핀 건초는 즉시 폐기합니다. 아까워서 걷어내고 나머지를 쓰는 것보다, 한 봉지를 버리는 편이 쌉니다.

국내 여름은 습도가 높아 보관이 실질적인 변수가 됩니다. 대용량을 한 번에 사서 오래 쓰는 것보다 작게 자주 사는 편이 낫고, 통풍이 되는 곳에 두되 바닥에 직접 놓지 않습니다. 밀폐 용기에 눅눅한 채로 넣으면 오히려 곰팡이가 잘 핍니다.

급여 방법

양을 정해두지 않고 24시간 항상 있게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새 건초를 채워 넣고, 깔려서 배설물이 묻은 것은 걷어냅니다. 기니피그는 배설물이 묻은 건초를 잘 먹지 않아서, 많이 넣어두는 것보다 자주 갈아주는 쪽이 섭취량이 늘어납니다.

건초랙을 쓰면 오염은 줄지만, 목을 들어 먹는 자세가 불편한 개체도 있습니다. 바닥 급여와 병행하면서 어느 쪽을 잘 먹는지 관찰하는 게 좋습니다.

건초를 안 먹을 때

건초 섭취가 줄었다면 기호 문제가 아니라 건강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이라면 병원 진료를 우선합니다.

  • 사료는 먹는데 건초만 안 먹는다 → 어금니 부정교합 의심
  • 먹으려다 뱉거나, 침을 흘려 턱 아래 털이 젖는다 → 구강 문제 의심
  • 아예 아무것도 안 먹는다 → 즉시 진료

이때 사료를 늘려 끼니를 채우는 대처가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원인이 이빨에 있다면 그대로 진행되고, 사료 비중이 올라가 결석 위험까지 함께 올라갑니다. 전체 급여 비율은 먹이의 기본 구성에서 다룹니다. 같은 원리가 토끼에게도 적용되는데, 이쪽은 위장정체에서 더 급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니피그에게 건초를 얼마나 줘야 하나요?
양을 재서 주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무제한으로 두어야 합니다. Merck 수의 매뉴얼과 VCA 모두 목초 건초를 무제한 급여 대상으로 둡니다. 이빨은 평생 자라 계속 씹어야 마모되고, 소화기도 섬유질이 끊이지 않아야 움직입니다.
Q. 알팔파는 왜 성체에게 주면 안 되나요?
칼슘이 많기 때문입니다. Merck는 알팔파를 성장기·임신 개체용으로, 성체에게는 칼슘이 적은 티모시를 권합니다. 성체가 계속 먹으면 방광결석 위험이 올라가고, 결석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Q. 건초를 잘 안 먹는데 사료를 늘려도 되나요?
반대로 해야 합니다. 사료를 늘리면 건초를 더 안 먹습니다. 사료는 먹는데 건초만 안 먹는 상태는 어금니 문제의 대표적인 신호이므로 진료를 먼저 받는 편이 낫습니다.

근거 자료

  1. 1.Diet for a Guinea PigMerck Veterinary Manual
  2. 2.Feeding Guinea PigsVCA Animal Hospitals
  3. 3.Retrospective analysis of risk factors, clinical features, and prognostic indicators for urolithiasis in guinea pigs: 158 cases (2009–2019)Journal of the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2022
  4. 4.Diet — What To Feed a Guinea PigRSPCA
  5. 5.Living Safely with Pets When You Have AspergillosisNational Aspergillosis Centre (UK)

2026년 7월 28일에 처음 작성했습니다.

기니피그 문서 목록